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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입주작가
 

  이름
손지영
  장르
조각,설치,회화
  이메일
jiyoungsongo@naver.com
  홈페이지
www.jiyoungs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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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2015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 순수미술, 마이스터슐러(by.Prof. Erkmen), 독일

2014 쿤스트아카데미 뮌스터 순수미술, 디플롬 (석사과정) 졸업, 독일

2003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21 이면여행, 북구예술창작소8기개인전, 북구예술창작소 소금나루미술관, 울산

2020 하얀막, 대구예술발전소 10기 입주작가개인전, 대구예술발전소 1전시실, 대구

2019 Visible- Invisible,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

2017 블라인드- 기억을꺼내다, 아트스페이스 플러스크, 서울

2015 Forest of Wind, 베베어카 파빌리온, 뮌스터, 독일

2013 Revealing, 쿠바쿨투어, 뮌스터, 독일

단체전

2021 도봉, 사람이야기를 담다, 씨알방학간, 서울

2020 Here we are, 수창청춘맨숀, 대구

2019 미술관옆 아틀리에, 가나어린이미술관, 경기

2018 5회 의정부 예술의 전당 신진작가공모전, 의정부 예술의 전당, 경기

2017 포트폴리오 박람회 선정작가전,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6 10qm, Buibui Bilk, 뒤셀도르프, 독일

2015 Somes, 슈타트미치온 뒤셀도르프, 뒤셀도르프, 독일

2014 Diamonds and Pearls, 에블린 드류스 갤러리, 함부르크, 독일

2013 Kunst haelt im Hof, 담메, 독일

2012 DIE DA IST MIT DER DA DA UND쿤스트페어라인메란, 메라노, 이탈리아

2011 Temporaeres fuer Erinnerungen, 하우스홀터만, 쿤스트페어라인 알렌, 알렌, 독일

2010 Second Home Project, 베딩, 베를린, 독일

2007 Kunst Messe, 아카데미 갤러리, 뉘른베르크, 독일

레지던시

2021 북구예술창작소, 울산북구청, 울산

2020 대구예술발전소, 대구문화재단, 대구

2018-19 가나레지던시, 가나문화재단, 경기

 

작품소장

2020 갤러리 페이지룸, 서울

2015 개인소장(독일)

2014 개인소장(독일)

2013 개인소장(독일)

 

형태의 윤곽을 지각하는 태도

 

 

안소연

미술비평가

 

손지영의 작은 스튜디오에는 대략 서너 가지 작업이 동시에 진행 중인 것처럼 구역을 조금씩 나눠 한데 공존하고 있었다. 흰 색 바탕에 전체적으로 무채색 톤을 띤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주변으로 무엇을 그린 것인지 잘 알아볼 수 없는 아주 어두운 그림이 작은 크기로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빛이 강하게 들어와서 생긴 빛의 모양을 도려냄으로써 공간 속 명암 대비를 크게 둔 평면의 사진 콜라주 작업도 있었고, 무언가 둥근 형태를 석고로 캐스팅한 입체 작업도 같이 놓여 있었다. 손지영은 바람, , 공기 등 보이지 않는현실의 존재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련의 시도들을 펼쳐 소개했다.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작업은 평면의 회화 작업이지만, 사실 그는 회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관심 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탐구로 요약되는 조형적 실험의 가능성으로 회화를 살피고 있다는 인상이 더 강하다. 그렇다면, 그가 조각, 사진, 설치, 회화 등 여러 조형적 방법을 거리낌 없이 아우르면서 접근해 보려 했던 그 가능성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 대략 독일 유학 시기였던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해 온 일련의 작업들을 되돌아 봤을 때, 그 모든 매체에 관한 시도를 관통하는 조형 언어는 조각적태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그건 아마도 그가 처음부터 의식했던 작업의 목표이기 보다는 하나의 전제 조건으로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그의 사유를 풀어내는데 있어서 조각적태도 및 인식이 중요한 참조점이 되었을 거라는 게, 그의 작업을 역순으로 되돌아 보면서 가늠해 볼 수 있는 추측이다.

내가 그의 스튜디오에서 본 흰 색 바탕의 밝은 무채색 그림은 <다섯 개의 하얀 그림자>(2020) 중 하나로, 제목이 시사하듯 다섯 점의 연속적인 정물 회화에서 순서상 마지막 위치에 놓이는 것이다. 손지영은 테이블 위의 정물을 연속하는 캔버스에 반복해서 다섯 번을 그렸는데, 마치 강한 조명 효과로 삼차원의 입체적인 사물에는 (정면에) 빛의 하이라이트와 (이면에) 그림자가 만들어져 정물 자체의 윤곽 보다 빛과 그림자의 경계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처럼 보였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자신의 사진 콜라주에서 빛이 사물이나 사람이나 공간에 닿아서 생긴 밝은 면을 도려내고 빛이 닿지 않은 나머지 부분만 남겨 놓아, 그 불완전한 현실의 장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볼 수 없는 것,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 어떤 경계의 내부와 외부 등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증명해 보였는데, 그것과 닮았다. <다섯 개의 하얀 그림자>에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테이블 위에 고정시켜 놓은 정물과 그것을 정지된 위치에서 바라보는 작가의 시점 사이에 작용하는 /그림자의 움직임이다. 내가 본 마지막 장면의 그림은, 빛이 오른쪽에서 시작해 정물의 정면을 관통하다가 왼쪽으로 이동한 어떤 순간을 알아차리게 한다. 시점이 그림자를 쫓는다면, 그 반대다.

이는 흡사 역사 속 보치오니(Umberto Boccioni)의 미래주의 조각 <공간에서 병의 전개(Development of a Bottle in Space)>(1912-1913)를 연상시키면서, 임의의 형태에 대한 분석적인 시지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보치오니가 하나의 고정된 시점에서 삼차원의 입체적인 정물에 대한 총체적 시각 경험을 성취하기 위해 그것의 단면을 나선형 구조로 반복해 절단한 시도는, 손지영의 <다섯 개의 하얀 그림자>에서 빛의 이동에 따라 정물의 (동일한) 표면을 빛과 그림자의 구조로 부분 절개하여 (상이한) 단면을 캐스팅 하듯 총체적으로 ()구축한 효과를 이해하게 하는 중요한 참조점이 된다. 요컨대, 이 둘은 모두 삼차원적 공간 속에 놓인 사물/정물을 하나의 시점에서 종합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분석적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손지영의 작업에 있어서, 회화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테이블 위의 정물은 일체의 (확고한) 회화적 윤곽선이 배제된 채 오직 (불확정적인) 그림자의 현존에 의해 삼차원적 실체를 지각하게 하는 조각적 경험을 암시한다. 빛에 의한 그림자의 출현은 사물의 형태를 입체적으로 지각하게 할 뿐 아니라 공간 속에놓인 삼차원적 조건을 충족시킨다. 여기서 삼차원적 경험은 빛/그림자의 움직임에 의해 시시각각 달라지는 삼차원적 형태를 알아차리는 조각적 경험의 불확실성을 강조한다. 말하자면, 시지각의 결핍을 알아차리게 하는 삼차원의 실체에 다가가는 것이다.

손지영은 개인전 이면여행을 앞두고, /그림자의 움직임에 의한 시지각적 변환을 경험하는 하얀 그림자회화 연작을 확장시켜 지속적인 실험을 모색하는가 하면, 한편으로 그것과 대구를 이루듯 작고 어두운회화 연작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사실, <다섯 개의 하얀 그림자>처럼 표면적으로는 흰색이 그의 팔레트를 대표하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을 극대화 하여 거의 아무 것도 표현되지 않은 듯한 단조로운 회화 연작에서, 그는 마치 형태의 표면을 일정한 두께로 캐스팅 하는 조각적 행위처럼 물감 층을 꽤 두껍게 펴서 쌓아 올렸다. 우리가 보고 있는 저 회화의 표면은 그 밑으로 우리가 모르는 내부를 가지고 있다는 건데, 볼 수 없지만 그것의 현존을 안다는 것은 조각적 경험과 매우 닮아있다. 조각의 정면을 마주하고 서서 그 표면을 보면서 그것의 내부와 그것의 뒷면, 그것의 위, 그것의 아래 등과 같은 직선의 시각 광선이 미치지 못하는 곳의 삼차원적 이면과 그것에 대한 시각적 불확실성을 서서히 알아차리게 되는 인식의 과정처럼 말이다.

그는 이 단조롭고 아무 것도 표현하지 않은 것 같은 흰 바탕의 무채색 회화에서, 아무도 모를 실체를 (관객은 직접 볼 수 없는 그 작업 과정에서) 포함시켰다. 그것은 이 무채색 회화가 색채를 그 표면 아래 봉인하고 있다는 사실로, 우리의 시각 경험을 무색하게 한다. 손지영은 실제로 그림 속 대상의 색채를 세심하게 표현한 후 다시 하얀 그림자로 완전히 덮고, 그 과정을 수차례 반복함으로써, 실제 그 대상의 표면과 내부 및 그림의 표면과 내부의 관계를 동일시 하여 이를 조각적 인식, 즉 물질/질료로 채워진 조각의 내부 구조와 표면의 조형적 관계를 통해 접근해 볼 수 있게 했다. 상대적으로 작고 어두운 회화 연작들도 마찬가지다. 어둠에 둘러싸인 그림 속 풍경은 실재하는 사물들을 비시각적인 것으로 현존하게 한다. 그것은 질료로서 물감 층의 중첩으로 모색됐고, 결국 저 어둠 속에, 말하자면 어둠으로 가득한 공간 내부에 삼차원적인 실체가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 사고가 이어진다. 그것은 손지영이 말하는 (시각적) “부재를 경험하는 조각적 태도다.

이면여행에는 그의 스튜디오에서 낱낱으로 봤던 작은 입체 작업들이 설치된다. 그가 내게 스튜디오에서 보여준 입체 작업은, 풍선의 내부를 석고로 캐스팅한 작은 조각 몇 개 였다. 사물의 내부를 캐스팅하는 작업은 2007년부터 지속해 온 것으로, <In a Plastic Bag>(2007)이나 <Minus Hocker>(2009)에서 석고와 석고 붕대를 이용해 사물의 비어 있는 내부를 주물로 떠내 부재의 표상으로서의 조각적 시도를 드러냈다. 최근에 그가 몰드 캐스팅을 통해 사물의 존재 방식에 대해 탐구하는 것은, “숨겨진 대상즉 어둠 속에 현존하는 비시각적 존재의 윤곽을 지각하려는 사유로 이어지고 있다. 풍선 내부에 가득 차 있는 공기를 한 순간에 조각적 질료로 대체하여 캐스팅 함으로써, 삼차원적인 사물의 형태를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혹은 숨겨진 이면에 임의의 물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때, 임의성을 획득한 비시각적인 것의 시각적 현존은 다시 조각의 정체성에 깃들어 있는 삼차원적 불확실성을 동일하게 함의하고 있어, 결국에는 조각적 경험이 제시하는 시각 너머의 인식을 사유하게 한다. 이처럼 손지영이 형태의 윤곽을 지각하는 태도는 조각적 시도와 행위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조각은 물질을 구조화 하는 것이며, 재현이기 보다는 상황적인 것이기 때문이다.